8시에 체크아웃하고 아침도 거른 채 추사기념관으로 갔다.
얼마 전 추사기념관을 새로 오픈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번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다.
작년 여름, 남도 여행 갔을 때 다산 유배지에서 봤던 추사의 현판 글씨와 진도 운림산방의 주인인 소치와 추사와의 인연 등... 얼마 전의 추억들을 그 곳에서 다시 만나니 기분이 색달랐다.
추사기념관 중의 으뜸은 바로 세한도... 인것 같다.ㅋ
추사가 제주 유배 중일 때 제자가 책을 보내준 데에 대한 보답으로 세한도를 그려 주었다는데, 그냥 그림만 봤을 때는 투박하기 그지없으나, 그림 설명을 읽고 보면 아~~.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부다.

기념관에서 가장 아쉬운 건 사진촬영 금지!!!
내 머릿 속엔 지우개가 있단 말이야! 쩝~


안개가 잔뜩 낀 산방산. 이 날은 온통 안개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아~ 제주의 맑은 하늘과 푸른빛 바다가 너무나 보고싶다.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준 곳 중 하나인 용머리 해안
하루 종일 안개가 잔뜩 껴서 특히 해안가에서는 한치 앞도 제대로 안 보여서 방심한 사이, 이 날 엄청 탔다.


배도 고프고 이것저것 맛보기 좋아하는 우리 남편 때문에 살짝 맛본 소라.
어제 횟집에서도 나왔는데 오도독 씹히는 게 너무나 맛있어서 거의 내가 다 먹어버린 것이 바로 이 소라였던 것이다.
혹시 특별한 이름이 있나 해서 여쭤봤더니 그냥 소라라고 하시는 거다.
이야~ 왜 서울에는 이런 소라가 없는거야???


우리 남편, 뭐라고 하는거지?


아침도 거르고 용머리 해안을 한 바퀴 돌고, 하멜상선전시관을 둘러보고 산방굴사를 올라가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짜증내면서 올라갔다.
담에는 절대 안 올라갈거야.
약수 한 잔 마시고 내려오는 길은 한층 여유가 생김.



드디어 중문에 있는 신라원에서의 점심식사~ 그냥 지나가다 들렀다.
성게 미역국과 오분작 뚝배기. 난 원래 성게알 초밥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성게 미역국은 어떤 맛인지 모르겠고 뚝배기는 그냥 해물탕 맛? 오분작이 들어간 거 말고는 색다를 게 없었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고민하다가 가게 된 여미지 식물원.
우리 부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데, 그래도 제주도인지라 열대식물을 기대하고 갔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선인장은 참 신기하다. 물도 없이 꽃 피우는 것도 신기하고 이상야릇한 다양한 모양들은 더 신기하고^^



무개념 짓거리들. 왜 이런 식으로 흔적을 남기려 하는건지....


이 식물 이름이 파피루스다. 보는 순간 오잉? 사회 시간이 새록새록.
바로 인류 최초의 종이 원료가 바로 이 식물이랜다.


천제연 폭포


천제연 폭포 주차장 쪽에 있는 농장인데, 이렇게 큰게 귤이랜다. 그런데 맛은 없다고...
한라봉 한 박스 사면서 기념으로 하나만 따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따 주시면서 껍질을 두 번 벗겨 먹으라고 하시며 둘이 귤 하나 먹으면 배부를 거라고 하셨다.
언제 맛 볼까나...


안개 낀 주상절리대. 자연의 오묘함.


안개 무지무지 잔뜩 낀 외돌개. 실루엣만 보인다.


집사님께 흑돼지 잘하는 식당이 근처에 있는지 여쭤봤더니 밀림원을 추천해 주셨다.
검은 털이 고대로 박혀있는 도톰한 오겹살과 전복구이 세트가 45,000원. 탁월한 선택이었다.
내일 저녁도 여기에서 먹기로 결정!
Posted by 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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