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잡담

학교 방문

향전 2010. 3. 26. 21:17

성동고등학교 방문을 하고 왔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이런 문화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서울에서는 신학기에 학교를 옮긴 교사에게 그 학교 전체 교직원 간식을 보냅니다.
그 학교 샘들께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엔 거의 100% 떡이었는데 많은 경우는 20명 이상씩 이동하다 보니 이제는 메뉴도 정말 다양해져서,
떡과 식혜는 물론이고 샌드위치, 호두과자, 번과 커피, 사탕 등을 서로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3월 한 달 동안은 정말 학교에 간식이 넘쳐나지요.
그렇게 간식을 보내고는 그 날 오후에 학교방문을 합니다.
전출가신 선생님을 찾아가서 위로해 드리고,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은 전출가신 선생님이 사십니다.

처음 발령받고는 이런 문화가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넘쳐나서 먹지 못하고 버리는 떡을 보면서 낭비라고 생각했고,
지인들에게 손수 미리 전화하여 일부러 학교에서 약속을 잡는 교장이나 교감을 보며 참 한심해 보였지요.
이런 문화가 생겨나게 된 것도 우리 한국인들의 끈끈한 정 때문이니 이해는 됩니다만, 사실 아직도 완전 수긍은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어쨌거나 대세를 따르게 됩니다.
암튼 3월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서로 시간을 맞춰 여기저기 학교 방문을 다니는데 저도 예외는 아니네요.

오늘 다녀온 곳은 국어과 남자선생님이 발령받은 성동고등학교인데, 
그 선생님과는 같은 과도 아니고 같은 부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대가 비슷하여 친하게 지낸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가깝게 지내기 어려웠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중에서 가실 만한 분들이 많지 않아 저도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왕이면 한 명이라도 더 가는 것이 더 좋을 듯 하여~

우와우와~ 학교 정말 좋습니다.
새로 지었다는데 역시 고등학교는 중학교랑 규모가 다릅니다.
그 때문은 아니지만, 금년부터 다시 고등학교 내신을 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