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기/놀기

[11 터키⑤] 안탈리아, 파묵칼레

향전 2012. 7. 14. 09:25

2011/11/29(화)

 

오늘도 4시 20분 기상ㅠ;;

아침에 룸에서 지중해 바다를 바라봤는데 그냥 그랬다. 너무 기대했나?

 

호텔에서 8시에 출발해서 지중해안을 따라 이블리 미나렛에 도착.

이른 시간이고 짧은 거리라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이블리 미나렛은 다른 미나렛에 비해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다.

모스크는 없고 미나렛만 있길래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원래 모스크가 있었으나 없어지고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안개가 껴서 지중해 바다와 풍경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으나 이블리 미나렛을 비롯하여 안개 낀 구시가지 마을을 위쪽에서 바라보니 아름답고 몽환적인 면도 있었다.

 

 

 

 

사진 몇 장 찍고 구시가지를 걷는데 대부분이 로마시대의 건축물에 약간의 보수만 해서 사용하는 거라고 한다.

역시 모두 돌을 이용해서 지었기 때문에 큰 지진이 아닌 이상 부서질 일은 거의 없겠구나!

 

터키의 건축물 특징 중 2층이 1층보다 더 튀어나오게 지었는데 이 건축양식은 오스만 제국 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1층은 공용공간. 즉, 남자들이 손님 맞는 등의 일을 하는 곳이고 2층은 여자들 공간이라고...

그리고 1층의 창살이 둥글게 나온 것은 여기저기 간섭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터키 사람들의 특성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한 용도ㅎㅎ

 

잠깐 더 걸으니 바로 유람선 타는 항구에 도착.

울며 겨자먹기로 탑승하고 돈내고 유람선 출발.

안개가 살짝 껴서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마을들은 그냥 뿌옇게만 보이고 지중해 바다는 그냥 옥색으로만 보이고... 별 감흥은 없었다.

그래도 사진은 열심히...찰칵!

  

 

 

사진찍고 사과차 마시고 있는데 우리 유람선이 고장나서 다른 배가 와서 우리 배를 끌고 항구로 돌아가 다시 다른 배로 갈아타게 됐다고 한다.

아이고, 이런... 가뜩이나 울며 겨자먹기였는데...

어쨌든 항구에 도착하면 50% 환불해 달라고 하기로 중론이 모아졌다.

배가 거의 항구에 다다를 무렵 성남 아저씨가 가이드에게 우리 더 이상 배 안 타겠다고 말하자 가이드가 상의해 보더니 전액 환불. 우와~ 띵호와!

그래도 미안하니 2명당 $10 씩 걷어서 가이드에게 주자고 했는데 마침 가이드가 그래도 배 타고 나갔다 왔으니 약간의 수고비로 $10씩 드렸으면 좋겠다고 하여 우리는 20TL 냈다.

 

어쨌든 싸게 지중해 바다 유람을 마치고 다시 구시가지를 걸어서 공원에 도착.

 

 

 

 

약간의 자유시간 동안 산책하고 석류쥬스(2유로) 마셨다.

 

구시가지를 나와 신시가지 진입하는 곳에 바로 히드리안 문을 아주 잠깐 스치듯 보고 신시가지를 걸으니 다시 이블리 미나렛이 나옴.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

 

 

파묵칼레로 이동.

오후 1시 30분 쯤 이동 중에 부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2시 경에 다시 출발.

 

히에라 폴리스에 석회암 온천이 있었다.

히에라 폴리스가 ‘성스러운 도시’ 라는 뜻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잊혀진 도시인 것 같았다.

돌로 쌓은 그 튼튼한 건물들이 2번의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흔적만 남아 있다.

원형 극장(1만 5천명)은 발굴하여 보수 중인데 거기까지는 못 가고 그냥 멀리서만 바라봐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해가 일찍 지니 어쩔 수 없는 일.

보통 원형 극장 수용 인원은 그 도시의 1/10 정도라고 하니 15만여 명이 살았던 도시.

수로 역시 돌로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남편이 가장 감탄한 수로! 도시는 폐허가 됐지만 거미줄 같은 수로는 잘 남아 있었다.

 

 

 

 

 

 

석회암 온천이 잘 보이는 위쪽에서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족욕 시작.

하지만, 첫 발 내딛자 마자 바로 넘어질 뻔!!!

석회암에 온천물이 흘러내려서 이런 지형이 만들어 졌다는 것 또한 너무나 신기하고 놀랍다.

 

 

 

 

 

 

석회암 온천의 야경.

 

PAM HOTEL.

여러 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리조트식 호텔. 우린 1Block.

 

 

 

저녁을 먹은 후, 옷 안에 아예 수영복을 입고 사우나로 향했다.

저녁이 되니 너무 추워서 떨었는데 실내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따뜻했다.

그런데 몸이 채 뜨거워지기도 전에 일행분들이 노천탕으로 가자고 하셔서 수건 두르고 나가니 우... 덜덜덜...

얼른 가장 가까운 물에 몸을 담그고 최대한 몸을 물 속에 넣은 채 한 층 한 층 올라서 제일 꼭대기에 가니 우리나라 온탕처럼 아주 따끈하니 좋았다. 춥고 움츠렀던 몸이 조금씩 풀리며 졸음이 오기도...

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물이 흐르니 물의 온도도 서로 다른 듯.

온탕에 오래 있지 못하는 나는 언제 추웠냐는 듯 더워지고 답답해지자 아래로 이동.

결국엔 다시 실내로 와서 이것도 답답하니 베드에 누워서 쉬는 동안 일행분들은 모두 옷 입고 나가셨다.

우리도 흙을 씻기 위해 실내 온천탕에 잠시 몸을 담그고 온천욕을 끝냄.

룸에 와서 샤워하고 또 바로 쓰러져서 잤다.

아~ 방이 또 춥다. 팬은 돌아가는데 온풍이 나오기는 하는 건지.

남편은 오죽하면 자다가 옷을 껴 입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