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기/놀기

[11 터키④]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지중해 시데, 아스펜도스, 안탈리아로...

향전 2012. 7. 14. 08:31

2011/11/28(월)

 

눈뜨니 4시 30분. 이런~ 오늘도 일찍 깼다.

 

오늘은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 지중해로 가는데 정말 산이 모두 바위산이다.

이러니 돌이 흔할 수 밖에...

나무가 완전 듬성듬성. 징그럽기까지 했다.

 

그래도 이 사진들은 나무가 굉장히 무성한 편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호텔이나 식당이 아닌 공용 화장실을 처음 이용했는데 우리나라 만큼이나 깨끗했다.

온갖 것들이 다 있는 조잡한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나오니 가이드가 와플 같은 빵을 조금 떼서 줬는데 치즈 토스트랜다.

하나라도 현지식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주문하러 갔더니 10분 걸린다고 하여 아쉽지만 포기ㅜ;;

 

 

 

중간에 잠시 경찰의 검문도 받고...

 

다시 한참을 달려 대륙성 기후에서 지중해성 기후로 넘어오니 파릇파릇한 나무와 단풍나무가 뒤섞인 경치도 보이고 과일나무, 야자수, 선인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콘야에서 시데까지 무려 4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 일정표에 쓰여있고 실제 그 정도 걸린 것 같은데(남편과 나는 모두 손목시계를 가져가지 않았다.ㅠ) 이상하게도 하나도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시데에 도착하여 아폴로 신전부터 구경.

아폴로 신전 가는 길에 고대 폴리스의 흔적들이 있는데, 그런 유적들을 책에서만 보다가 난생 처음 두 눈으로 직접 보는거라 너무 신기하고 흥분되었지만 사진찍고 바로 이동하여 느끼며 제대로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야속한 가이드.

그래, 이게 바로 패키지 여행이지!!ㅠ

 

고대 폴리스의 흔적들.

 

 

 

 

 

아폴로 신전 가는 길에 쭉 늘어선 상점들을 지나며 되네르 케밥도 하나 사 먹고...

(고기가 좀 짜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4TL)

 

 

드디어 지중해 바다가 보이는 아폴로 신전 도착!

우와우와우와우와! 정말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하얀 대리석 기둥의 신전과 반짝반짝 빛나는 지중해 바다가 어찌도 그리 잘 어울리는지...

너무 아름다웠다. 고용한 지중해 바다와 파도소리.

 

 

 

시간 때문에 너무나 아름다운 아폴로 신전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이 아닌 지중해를 따라서 걸었다.

지중해 연안에 레스토랑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이곳에서 정말로 점심 먹고 싶었으나... 아~!

그래, 이건 패키지 여행이야ㅠ;;

 

다시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유적지 같은 게 있는 카페가 있어서 잠시 들어가 석류쥬스 한 잔 마셨다.(1유로)

어제 카파도키아에서 먹은 것보다 달고 맛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당도가 높은가???

암튼, 우린 이런 레스토랑에서 오래 있는 걸 좋아하는데...

역시나 시간 때문에 쥬스 원샷하고 바로 일어섰다.

 

 

입구로 되돌아 가는 길에 환전소에서 환전.

(첫 번째 환전소) 50유로 * 2.45 = 122.5TL

(두 번째 환전소) 40유로 * 2.4 = 96TL ,  10유로 = $12

 

아스펜도스로 이동.

아스펜도스가 지역 이름인 줄 알았는데 가 보니 로마 원형극장 이었다.

들어서는 순간 우와우와우와우와!

가이드 때문에(선택관광 문제) 너무 기분 나쁘고 맘 상했지만 이런 유적지를 보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잊혀졌다.

사진 찍고 관객석에 앉아 무대에 서서 옛 로마 시대를 상상하며 느껴보고 싶었으나 그럴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일행들이 기념품 가게에 간 사이 더 둘러보고 있는데 터키 아저씨가 오셔서 말을 걸며 터키어로 설명해 주셨다.

터키어를 전혀 모르지만, 놀라운 것은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만의 착각일수도...ㅋ

우리가 보지 않았던,,, 가이드 역시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데리고 다니시며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조국의 유적지에 대해 자부심이 크신 듯.

더 들으며 함께 있고 싶었으나 일행들이 가게에서 나왔기 때문에 친절한 아저씨와 헤어졌다.

헤어질 땐 아저씨가 터키와 한국은 피로 맺은 형제의 나라라며 터키식 인사도 해 주셨다.

배 나온 뚱뚱한 아저씨가 양볼에 쪽쪽 뽀뽀를 해 주며...ㅋㅋ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해서 또한 아쉬웠다ㅜ;;

 

 

 

  

 

 

 

 

 

 

바로 크라운 호텔로 이동.

도착한 게 4시 20분 쯤? 겨울이라 해가 지기 직전.

 

 

룸에 짐을 놓고 바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이미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으나 어둡진 않으니 그나마 굿럭!

이곳이 바로 지중해라고...

남편은 역시나 여기서도 돌 하나를 챙겨왔다.

 

 

 

저녁식사 후 해변 카페에서 맥주 마시기 위해 호텔로 서둘러 돌아와 사우나 입장.

수영하고 사우나하며 놀았더니 저녁 먹고는 너무 졸려서 그대로 쓰러져 잤다.

그런데 룸이 너무 추워서 완전 웅크리고 자고 일어났더니 피곤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다음 날 아침 팁 없이 그대로 체크아웃.

알고 보니 우리 룸 난방이 고장난 듯~

우린 그것도 모르고 지중해라 따뜻해서 난방을 안 해 주는 줄 알았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