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기/놀기

[10 제주] 둘째날

향전 2010. 5. 24. 20:09
8시에 체크아웃하고 아침도 거른 채 추사기념관으로 갔다.
얼마 전 추사기념관을 새로 오픈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번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다.
작년 여름, 남도 여행 갔을 때 다산 유배지에서 봤던 추사의 현판 글씨와 진도 운림산방의 주인인 소치와 추사와의 인연 등... 얼마 전의 추억들을 그 곳에서 다시 만나니 기분이 색달랐다.
추사기념관 중의 으뜸은 바로 세한도... 인것 같다.ㅋ
추사가 제주 유배 중일 때 제자가 책을 보내준 데에 대한 보답으로 세한도를 그려 주었다는데, 그냥 그림만 봤을 때는 투박하기 그지없으나, 그림 설명을 읽고 보면 아~~.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부다.

기념관에서 가장 아쉬운 건 사진촬영 금지!!!
내 머릿 속엔 지우개가 있단 말이야! 쩝~


안개가 잔뜩 낀 산방산. 이 날은 온통 안개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아~ 제주의 맑은 하늘과 푸른빛 바다가 너무나 보고싶다.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준 곳 중 하나인 용머리 해안
하루 종일 안개가 잔뜩 껴서 특히 해안가에서는 한치 앞도 제대로 안 보여서 방심한 사이, 이 날 엄청 탔다.


배도 고프고 이것저것 맛보기 좋아하는 우리 남편 때문에 살짝 맛본 소라.
어제 횟집에서도 나왔는데 오도독 씹히는 게 너무나 맛있어서 거의 내가 다 먹어버린 것이 바로 이 소라였던 것이다.
혹시 특별한 이름이 있나 해서 여쭤봤더니 그냥 소라라고 하시는 거다.
이야~ 왜 서울에는 이런 소라가 없는거야???


우리 남편, 뭐라고 하는거지?


아침도 거르고 용머리 해안을 한 바퀴 돌고, 하멜상선전시관을 둘러보고 산방굴사를 올라가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짜증내면서 올라갔다.
담에는 절대 안 올라갈거야.
약수 한 잔 마시고 내려오는 길은 한층 여유가 생김.



드디어 중문에 있는 신라원에서의 점심식사~ 그냥 지나가다 들렀다.
성게 미역국과 오분작 뚝배기. 난 원래 성게알 초밥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성게 미역국은 어떤 맛인지 모르겠고 뚝배기는 그냥 해물탕 맛? 오분작이 들어간 거 말고는 색다를 게 없었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고민하다가 가게 된 여미지 식물원.
우리 부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데, 그래도 제주도인지라 열대식물을 기대하고 갔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선인장은 참 신기하다. 물도 없이 꽃 피우는 것도 신기하고 이상야릇한 다양한 모양들은 더 신기하고^^



무개념 짓거리들. 왜 이런 식으로 흔적을 남기려 하는건지....


이 식물 이름이 파피루스다. 보는 순간 오잉? 사회 시간이 새록새록.
바로 인류 최초의 종이 원료가 바로 이 식물이랜다.


천제연 폭포


천제연 폭포 주차장 쪽에 있는 농장인데, 이렇게 큰게 귤이랜다. 그런데 맛은 없다고...
한라봉 한 박스 사면서 기념으로 하나만 따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따 주시면서 껍질을 두 번 벗겨 먹으라고 하시며 둘이 귤 하나 먹으면 배부를 거라고 하셨다.
언제 맛 볼까나...


안개 낀 주상절리대. 자연의 오묘함.


안개 무지무지 잔뜩 낀 외돌개. 실루엣만 보인다.


집사님께 흑돼지 잘하는 식당이 근처에 있는지 여쭤봤더니 밀림원을 추천해 주셨다.
검은 털이 고대로 박혀있는 도톰한 오겹살과 전복구이 세트가 45,000원. 탁월한 선택이었다.
내일 저녁도 여기에서 먹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