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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향전 2010. 5. 2. 23:36
#1.
'미리' 갚아요

- 생각 끝에 그녀는 이제부터 은혜를 '미리' 갚기로 했다. 즉, 이미 입은 친절에 대해 빚을 갚을 수 없다면, 앞으로 살아가며 입을 은혜에 대한 감사와 보답을 미리 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작은 친절과 도움을 베풀기 시작하고, 이를 내용으로 《미리 갚아요》라는 소설을 쓴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늦어서 허둥대며 학교 가서 가르치는, 그 김빠진 일상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그리고 그런 모든 일상 - 바쁘게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 을, 그렇게 아름다운 일을, 그렇게 소중한 일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히 행하고 있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끝없이 질투나고 부러웠다.

'오보' 장영희
-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말한다.
"이름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그 어떤 이름으로라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을."
맞다. 향기 없는 이름이 아니라 향기 없는 사람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