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
2012. 7. 10 (화)
사랑하는 남편의 생일.
가을에 우리 별이가 나오면 향후 몇 년간은 생일상도 제대로 못 차려 줄텐데 한번 차려봐? 하고 고민하던 중...
(하긴 그동안 나도 계속 학교 다녔으니 생일날 미역국 정도만 끓여줬을 뿐 상 차려준 적은 없었던 듯ㅜㅡ;;)
여동생의 부추김에 얼떨결에 결정!!
아침엔 갓 지은 밥과 미역국을 먹고, 저녁은 집에서 남동생 부부를 초대하여 같이 먹는걸로...
다음 주면 8개월 들어가는 몸을 이끌고 대충 메뉴 정하고(남편은 퓨전요리 이런 것보다 그냥 시골밥상스러운 것을 좋아함) 점심 먹고 장을 보러 나갔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날씨가 덜 더워서 천만 다행!
어젠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푹푹 쪄서 에어컨 켜고 있었는데 오늘은 선풍기만 틀어놔도 살 것 같다.
음식 준비하다 보니 재료 조달이 안 되는 바람에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씩 달라졌다.
한식은 재료 준비하는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잡스럽다ㅜ;;
암튼, 대충 재료 준비하고 시간 맞춰서 익히려고 준비해 놓고 청소도 했는데 6시 쯤 집 앞에 왔다는 남편의 연락!
오잉? 왜 벌써 퇴근???
마침 오늘 봉사활동을 못 간다는 사람이 있어서 본인이 대신 자원했다고 한다.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나에게 카톡으로 메세지를 보냈는데 청소기 소리 때문에 난 카톡 알림 소리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것이다.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 하느라 남편도 피곤하고 다리 아팠을텐데 자기 생일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
난 다리 아파....하면서 쉬고 있고...ㅜ;;
남동생 부부는 올케가 오늘 갑자기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8시 20분 경에 도착.
상을 차렸으나 왜 이렇게 소박하고 한 게 없는지...
맛도 별로 없고ㅠ;;
물론 남편은 맛있다고 했지만,,, 나는 솔직히 너무 실망스럽고 남편에게 미안했고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오라고 한 남동생 부부에게도 미안하고 특히 올케에게는 창피하기까지 했다. 흑~
떡갈비, 돼지 등갈비 구이, 잡채, 야채전, 샐러드, 꽈리고추멸치볶음, 오이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젤 맛없던 된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