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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소설「완득이」 & 연극「완득이」

향전 2010. 4. 18. 08:17

우리 실에 있는 샘들과 학년 초에 계발활동으로 문화기행반을 만들기로 하고
얼른 계발활동 담당 선생님께 달려가서 신청했다.
나는 1학년, 박t는 2학년, 임t는 3학년으로 결정!
첫 활동일 4월 17일날은 「완득이」를 보기로 하고 예약까지 완료.
연극을 보기 전에 책 부터 봐야할 것 같아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완전 대박이다.
대체 이 작가 누구야? 하고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젊었고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였다.
우와~

내용은 다문화가정의 고등학생 완득이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홀로 지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처음 내용이 교회에 가서 똥주를 죽여달라고 기도하는데,
대체 똥주가 누굴까? 했더니 바로 완득이의 담임 이동주 선생님인 것이다.
에고, 이것도 학생들이 교사를 믿지 못하고 교사는 학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을 갖는 내용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다.
똥주 나름의 방식대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있었고, 완득이도 나중에는 이해하고 그런 똥주의 도움을 받아
다른 사람들과 서로 어울려 살아가게 된다.

책도 재미있고, 연극도 완전 강추다.
청소년과 어른 모두 같이 볼 수 있는 연극이 흔치 않은데 그 중에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김동수 극단에서 하는 연극인데,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열정적이고 정말 잘했다.
나중에 브로셔를 보니 내 생각에 에이스들만 나온 것 같았다.
도정복(완득이 아버지) 역할로 김동수씨가 나왔고 목소리가 정말 멋있고 위엄있었다. 알고보니 성우였다는....
완득이의 베트남인 어머니가 등장해서 완득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미안함을 연기할 때
어떤 3학년 여학생은 울기도 했다. (나는 꾹~ 참았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인솔교사랑 배우들, 그 다음엔 학년별로 알아서 사진촬영 해 주는 서비스까지^^
아래 사진은 내가 맡은 1학년 아그들~
정중앙에서 사진 찍으려고 아이들 포즈 취하는 동안 옆에서 살짝 찍었는데 이 쪽을 보고 V자 그린 녀석,
특별히 이 사진 보내줘야겠다.ㅋ